[은폐되는 산업재해] 산업재해 발생→119신고 대신 일단 대책회의→119대신 승용차로 환자 옮기기→일하다가 다치지 말라는 강압적 권유

척추 부러졌는데 119 신고 안하고 20분간 대책회의 https://youtu.be/t2PHRRjxAmg

[앵커] 뉴스데스크는 어제 한 삽 노동자의 죽음을 통해 현장에서 자주 일어나는 산재 은폐 시도를 고발했습니다.여기 또 하나의 사례가 있습니다.

척추 뼈 3개가 부러진 데 119를 부르지 않고, 20분간 대책 회의를 했습니다.중대 재해 처벌 법이 시행된 뒤에도 이런 일이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은폐되는 산재 연속 보도, 차·쥬효크 기자입니다.[리포트]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노동자의 전·변 길 씨.지난해 11월, 캄캄한 새벽 작업에 투입되었습니다.전봇대 위에서 실시하는 위험한 작업.하지만 사다리도 추락에 대비한 안전망도 없었습니다.[정·변 길/전차선 노동자]”사다리를 치우고 알몸으로 올라가서 작업해라.너무 늦고 사다리를 대고 왔다 갔다 하겠다고.”그리고 7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정·변 길/전차선 노동자]”머리도 감각이 없고 발도 감각이 없고.구호 조치를 요청했습니다.119번을 부르라고, 구급차를 빨리 부르라고”근데 회사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119에 신고하는 대신 회사의 대표와 임직원이 모여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그 동안 정 씨는 혼자 20분간 누워서 있어야 했어요.[정·변 길/전차선 노동자]”나를 방치해서 이야기를 하면 와서 나를 양쪽에 두 사람이 이렇게 잡고 대표자의 차에 나를 밀어넣게 넣어 병원에 갔어요 ”

척추뼈 3개 골절 6시간 동안 긴급 수술을 받았어요.사고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지 회사는 산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사고 경위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일하다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교육실습장에서 교육을 받다 추락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회사는 공사를 발주한 코레일에 보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보고하면 다음 공사를 수주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사업체 대표]죄송합니다. 얘기 안 했어요. 어차피 산재 처리했는데 무슨 참견이 있으면 제가 발주처에 가서 ‘저 일하다가 사람을 떨어뜨렸어요’라고 얘기할까요? 또 다른 전철선 노동자. 둘이서 130kg의 자재를 가지고 허리를 다쳤어요.회사는 이번에도 119 신고를 하는 대신 직장인 승용차로 병원에 데려갔습니다.[전차선 노동자] 진료실 앞에서 병원비는 회사가 부담할 테니 운동하다 다친 걸로 하고 공상처리를 하자.작업복이 궁금했는지 이런 말도 했대요.[전차선 노동자] 다른 신발은 갈아 신을 게 없네. 작업화를 신고 있는 부분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습니다.

119 신고 대신 일단 대책회의.119 대신 승용차로 환자를 옮기다. 일하다가 다치지 말라는 강압적 권유. 모두 산업재해를 숨기려는 행동입니다. [이흥석/전국건설노조 전차선지부 사무국장]중대재해처벌법 이후에 오히려 더 많이 숨기겠습니다. 가급적 숨겨나가다 보니 더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그게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산업재해를 은폐하다 적발되면 1년 이하 징역형으로 처벌됩니다.산업현장에서는 흔히 일어나지만 실제 적발된 사례는 지난 4년간 39건에 불과합니다.MBC 뉴스 차주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고무근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공을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메일 [email protected]▷카카오톡@mbc정보제공